필리핀은 7,000개 이상의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이다. 일찍이 스페인과 미국의 식민지로 있을 때부터 닭싸움 경마 복권 카지노 등이 불법적으로 성행했었다. 1946년 독립 이후에도 불법적인 게임은 계속되었고, 종종 타락한 지방관리의 비호 아래 운영되었다. 이러한 불법게임은 페르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이 집권하는 동안에도 계속되었다. 그러나 1972년 마르코스 대통령은 개엄령을 선포하여 이에 위배되는 마닐라의 28개 카지노를 폐쇄시켰다. 1977년 그는 카지노가 정부의 허가를 받아 운영될 수 있다고 선언했다.

​

정부는 모든 게임활동을 규제하기 위해 필리핀오락게임공사(PAGCOR : Philippine Amusement & Gaming Corporation)를 설립했고, 카지노를 운영하기 위해 마카오의 스탠리호를 끌어들였다. 그 후 카지노는 마르코스 대통령의 비호 아래 운영되었고, 게임수입에 대한 의혹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986년 2월 마르코스 대통령이 망명한 후 코라손 아키노정부에서는 모든 종류의 게임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였으며, 가톨릭교회 내부의 지지자들도 도덕적 측면에서 이 캠페인을 지지했다. 모든 카지노는 폐쇄되었으나 아키노정부는 계속되는 재정위기로 특정사업을 통해 돈을 벌어들일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고, 정부의 재정적자를 메워 줄 사업으로 카지노를 다시 부활시켰다.

​

​ 카지노게임에 대한 엄청난 수요를 고려해 볼 때, 카지노를 정부가 직접 운영할 경우 세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결론지었다. 또한 정부가 카지노를 직영할 경우 부패에 대한 비난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가톨릭교회에서도 카지노에 대한 정부의 관여는 게임에 대한 공정성.정직성을 확보하고 효율적인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아키노정부는 PAGCOR의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했고, PAGCOR는 카지노를 소유하고 운영할 권한을 갖는 국영기업체가 되었다. 현재 PAGCOR는 카지노와 클럽뿐만 아니라 스포츠 및 레크레이션시설 등을 소유하여 운영하고 있다.